삼성전자 동행노조, 전삼노 파업 비판…"직원들만 갈라졌다"
동행노조 "합리적 결과 기대 못해"
"강성노조의 힘, 우리 발목 잡을 것"
전삼노, 대표교섭권 상실할 가능성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07.08. [email protected]
동행노조가 장기간 이어져 온 전삼노의 파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음달 초 전삼노가 '대표교섭권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사내 직원들에게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 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동행노조는 "소통의 문을 닫아버린 회사와 서로의 이익만을 위하는 노동조합"이라며 "직원들만 서로 갈라지고 피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또 다른 노조인 초기업노조 DX지부는 전삼노 측의 과거 전삼노의 비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와 동행노조를 비롯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포함하는 초기업노조 DX지부 등 5개 노조가 있다.
이 중 어느 노조도 전체 직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표교섭 노조를 매번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전삼노는 이렇게 지난해 8월 사측과 임금 관련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대표교섭권을 얻었는데 내달 4일까지 이 지위를 보장 받는다. 이후 교섭권이 상실되면 파업 쟁의권도 사라질 상황에 노출된다. 이렇게 되면 전삼노가 파업을 더 이상 주도할 수 없다.
전삼노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들과 모두 합의해야 하는데 동행노조가 전삼노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파업도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삼노 집행부는 지난 2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월 5일 변경사항이 생길 수 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삼노와 사측은 오는 29~31일 집중 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삼노는 대표교섭권 상실 등을 감안해 이번 교섭에서 합의안 도출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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