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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구원, 마스크 피부염 원인 제어 기술 확보

등록 2024.09.12 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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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여드름을 피부 공생 세균으로 제어하는 기전 규명

마스크네 원인은 피부 상재균…최초 규명

기존 치료제 부작용 극복한 대안…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생명연구원이 마스크 병원균을 직접 억제하는 대신 병원균 성장촉진균 억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부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사진=생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생명연구원이 마스크 병원균을 직접 억제하는 대신 병원균 성장촉진균 억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부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사진=생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염증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류충민·서휘원 박사팀이 마스크 착용 시 번식하는 다양한 세균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피부염증 억제 세균과 물질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으나 환경오염, 피부질환과 같은 마스크 사용에 따른 이차적인 문제도 유발했다.

마스크네(Maskne)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해 생긴 여드름을 일컫는 신조어다. 마스크 착용 시 피부가 마스크와 접촉해 생긴 접촉성 피부염, 마스크 안쪽의 높은 온도, 습도 등 미세환경 변화로 인한 피부장벽 손상,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 생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 등이 마스크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병원처럼 다양한 세균에 노출된 환경에서는 10분 정도만 사용해도 마스크가 세균에 오염되고 일상생활에서 2시간가량 착용한 마스크에서는 피부 병원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으나 관련 연구는 부족하다.
 
이번에 연구팀은 20대~50대 남녀 40명의 마스크, 피부, 구강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마스크에서 번식한 병원균이 피부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마스크에서는 200여 종의 세균이 분리됐고 이 중 70% 이상이 피부에서 유래한 세균이고 약 4% 정도가 구강 세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33.5%가 동물 피부에 농포, 결절과 같은 피부염증을 유발하고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높은 병원성을 보였다. 또 마스크에서는 병원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균과 성장을 억제하는 균도 함께 발견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촉진균인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반면 억제균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 균은 주로 구강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Streptococcus parasanguinis' 이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촉진균이 피부염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뒤 촉진균을 억제하면 효율적으로 피부 병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다양한 병원균을 직접 제어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항생제 사용 등이 필요하지만 촉진균을 억제하면 더 효율적으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연구팀은 마스크에서 분리된 피부 공생세균이 생산하는 물질 중 '페닐락틱산(phenyllactic acid)'이 피부 병원균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는 낮지만 촉진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 기존 치료제 부작용을 극복할 새로운 치료제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 성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 저널인 'npj Biofilms and Microbiomes(IF 9.2)'에 최근 게재됐다.(논문명:Facemask acne attenuation through modulation of indirect microbiome interactions/교신저자:류충민·서휘원 박사/제1저자:나한희 연구원)

류충민 박사는 "병원균을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간접적으로 억제해 여드름 및 아토피 등 세균성 피부질환을 개선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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