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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정그룹 2세 박이라 "올리비아로렌 법인 독립, 女패션 전문성 강화"

등록 2024.10.17 16: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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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라 세정 사장, 17일 기자간담회 통해 '100년 기업' 도약 전략 발표

박이라 세정 사장 (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이라 세정 사장 (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이 새로운 법인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법인 독립을 통해 신규 여성복 브랜드, 뷰티 브랜드 등을 론칭하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세정그룹 사옥 1층에 위치한 큐레이션 쇼룸 '대치 34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이라 세정 사장은 "다음 50년을 위한 실행 방안 중 하나로, 여성패션의류인 올리비아로렌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올리비아로렌이 세정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다. 남성복과 여성복은 운영 시스템이 다른데, 세정이 남성복 사업에서 시작했다보니 여성복 브랜드를 독립해 전문성을 키워 운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세정그룹 창립자 박순호 회장의 3녀 중 막내딸이다.

박 사장은 "제가 여성이고, 여성 고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여성복에 올인한다는 차원에서 법인 독립에 관여할 것"이라며 "이르면 12월1일 법인 독립을 할 예정이고, 법인명은 직원들과 함께 정하고 싶어 공모 중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세정에는 ▲남성패션의류(웰메이드, 트레몰로) ▲주얼리(디디에두보) ▲온라인브랜드(WMC)가 남게 된다.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를 운영하는 세정CCR도 있다.

다만 박 사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여성복 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에 대한 지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진출과 관련,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의 경우 홍콩에 진출해 있는데 그 외 동남아시아나 두바이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K콘텐츠와 연결될 때 매출에 변화가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이라 세정 사장이 매장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이라 세정 사장이 매장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뷰티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며 "현재 뷰티는 마케팅과 기획,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우리는 이러한 데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전문가를 만나서 협업할 가능성은 열려있고, 브랜딩에 자신감이 생기면 언제든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0주년을 맞은 세정그룹은 1974년 박순호 회장이 창업한 '동춘섬유공업사'로부터 시작됐다. 세정은 '인디안'을 론칭한 이후 현재 12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인디안은 도매 시장 브랜드였지만, 소매 상권에서는 숨겨 놓고 팔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에 박 회장은 1988년 대리점 체제로 유통구조를 전환했고, 현재까지 전국에 약 1000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티셔츠로 시작한 브랜드였던 인디안은 1995년 토탈브랜드로 확장됐고, 이시기에 세정은 전산시스템과 물류시스템의 투자를 통해 전국화의 기틀을 다졌다.

50년 간 '단단한 옷'을 만들어 온 세정은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매니지먼트 그룹'이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100년 기업을 내다보고 있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1일 롯데호텔 부산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세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1일 롯데호텔 부산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세정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세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라는 창립 이념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와의 연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신기술 선제 도입 ▲글로벌 브랜드 육성 ▲나눔 상생 경영의 계승 등 4가지 전략을 추진해 패션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전반으로 분야를 넓히며 해외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정은 ▲사업 전문성 강화 ▲디지털 전환과 혁신 ▲사업 포트폴리오 및 영토 확장 ▲ESG 경영이라는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본격 실행에 나선다.

디지털 혁신의 경우 가상현실 매장 구현까지 AI와 신기술을 선제 도입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난 50년간 지켜온 신념대로 무한 성장보다는 정직하고 단단한 성장을 위한 가치 경영에 기반을 두겠다"며 "독립 경영, 책임 경영, 정도 경영, 준법 경영을 실천해 세대를 잇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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