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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3세 英국왕 "과거 노예무역 반성 필요하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어"

등록 2024.10.25 19:48:57수정 2024.10.25 2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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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 언급하지 않은 채 공동체 존중하고 분열 거부해야"

많은 영연방 국가들, 영국에 배상 요구 목소리 높여

연구들 "英, 노예 후손들에 수억∼수조 달러 배상해야 할 것"

[아피아(사모아)=AP/뉴시스]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이 25일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 열린 영연방국가 정상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에서 영국이 행했던 역할에 대한 이전 영국 식민지들의 반성 요구를 간접적으로 인정했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4.10.25.

[아피아(사모아)=AP/뉴시스]찰스 3세 영국 국왕(오른쪽)이 25일 사모아 수도 아피아에서 열린 영연방국가 정상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에서 영국이 행했던 역할에 대한 이전 영국 식민지들의 반성 요구를 간접적으로 인정했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24.10.25.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25일 사모아에서 열린 영연방국가 정상회의에서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에서 영국이 행했던 역할에 대한 이전 영국 식민지들의 반성 요구를 간접적으로 인정했지만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찰스 3세 국왕은 "과거의 가장 고통스러운 측면에 대한 공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도자들이 촉구한 재정적 배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올바른 언어"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찾아 "불평등이 존재하는 미래에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영국 국왕으로서 첫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한 그는 "우리 중 누구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것의 교훈을 배우고 지속되는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창조적 방법을 찾는데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앞서 "이번 회담이 과거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하며, 특히 배상금에 대한 매우 긴 끝없는 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었다.

스타머 총리는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배상적 정의를 통해 과거의 해악과 불의에 직면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래가 과거의 그늘에 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내년에 노예제도의 유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들의 지도자들과 함께 영국-캐리비안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서양 횡단 노예무역에서 영국의 역할에 대해 런던 로펌 레이데이의 파트너 재클린 맥켄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가 됐다. 과거의 일에 대해 한 푼도 빠짐없이 지불하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맥켄지는 그러나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노예 무역에 있어서 영국이 한 역할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지만, 연구들은 영국은 노예의 후손들에게 수억에서 수조 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많은 영연방 국가들이 과거 노예제도와 관련해 영국이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찰스 3세 국왕은 그러나 "영연방이 모두에게 진정한 기회 중 하나라는 원칙을 옹호하는 것보다 더 결정적으로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공동체와 존경의 언어를 선택하고 분열의 언어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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