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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강원도 한 신협서 7개월간 가상계좌로 5조 넘게 자금세탁?

등록 2025.04.01 06:30:00수정 2025.04.01 1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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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모신협 3곳 PG사 거래금액 5조3146억 가맹점은 21곳 불과

신협 ATM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신협 ATM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지역의 한 신협이 가상계좌를 통해 7개월간 무려 5조원이 넘는 불법 자금세탁을 한 의혹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1일 국회 A의원실과 시민단체 도박없는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간 원주지역 한 신협을 통해 발급한 가상계좌로 한 번에 최소 7억원에서 최대 4786억원까지 총 5조3146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 모신협에서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H모 PG사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4조3459억원을 입금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Y모 PG사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9301억원, O모 PG사는 2개월간 386억원 등 모두 5조3146억원에 달했다.
 
가상계좌는 특정 목적을 위해 임시로 생성되는 계좌번호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공과금을 납부할 때 부여받는다.

은행과 계약한 PG사(결제대행사)가 가상계좌 발급권한이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 등이 가맹점으로 가입하기도 있지만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악용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본점에 가상계좌 발급권한이 있지만 신협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경우 지점에서도 중앙회 승인을 거쳐 가상계좌 발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국회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원주 모신협이 PG사 3곳을 통해 발급받은 가상계좌에 가맹점 14곳, 6곳, 1곳 등 가맹점은 21곳에 불과하지만 7개월간 거래금액은 5조3146억원에 달했다.

특히 가장 많은 입금이 된 H PG사의 경우 3월 5881억원, 4월 1조2547억원, 5월 1조719억원, 6월 9886억원, 7월 4426억원 등 총 4조3459억원에 달했고 다른 Y PG사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9301억원의 금융거래가 확인됐다.

원주 모신협에서는 PG사 한 곳의 월 최고 입급액이 5358억원에 달했고 보통 PG사의 7개월간 월별 평균 입금액은 2000억원 안팎 규모였다.

전문가들은 가상계좌를 통한 자금 세탁은 마치 ‘금융기관의 허술한 관리’를 통해 더욱 쉽게 이루어진다는 지적이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은 “대포통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가상계좌로 갈아타고 범죄수익을 올렸다”며 “사실상 일부 금융기관이 불법도박의 자금세탁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소규모 쇼핑몰에서 하루 수억원이나 월 수천억원의 허위매출 사실을 금융기관이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가상계좌로 매월 수천억의 자금세탁을 방조하는 금융기관은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마찬가지로 범죄 동업자”라고 덧붙였다.

원주 모 신협에서 발급받은 가상계좌를 온라인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가상계좌 발급을 홍보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 모 신협에서 발급받은 가상계좌를 온라인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가상계좌 발급을 홍보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해당 신협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주 해당신협 관계자는 “가상계좌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일부 부정사용이 확인될 경우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다”며 “가상계좌에 입금된 금액에 맞춰 신협수익에 비례하지 않고 요율에 따라 신협은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 신협에서 PG사를 통해 가상계좌를 발급했으며 부정사용에 대해 (신협차원에서) 영업정지라는 선제적인 대응을 한 것”이라며 “입금액이 10조, 100조가 넘어도 이는 단순 상거래이기 때문에 신협의 수익과 비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지노에서도 하루에 300만원 이상 칩스를 바꿀 경우 신고가 의무사항이고 은행에서도 1인당 1000만원 이상 현금 고래의 경우 경찰에 연락하는 점과 신협의 가상계좌 운영방식은 극명하게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금융감독원에 금융당국의 PG사 관리감독 외에도 매출이 터무니없이 급증한 가맹점까지 철저히 관리 감독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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