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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찰스 왕세자 "포퓰리즘·반(反)난민정서, '어두운 나날' 연상시켜"

등록 2016.12.22 22: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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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AP/뉴시스】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부족이 각종 테러공격과 시리아 내전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1월4일 뉴질랜드 웰링턴 총독관저에서의 모습. 2015.11.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전 세계적인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과 반 난민 정서가 1930년대 '어두운 나날(dark days)'을 연상시킨다고 우려했다.

 찰스 왕세자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BBC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오늘의 생각'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포퓰리즘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소수 신념을 지키는 자들에게 갈수록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모든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게도 1930년대의 어두운 나날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1930년대 소수자 박해를 언급하며 "우리 부모 세대는 무관용과 극악무도한 극단주의, 유럽 내 유대인을 몰살시키려는 비인간적 시도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65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며 "외국으로 망명한다고 그들의 고통이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탄절을 맞아 예수 역시 박해 속에 탄생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왕세자의 이번 발언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 정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상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정에 따른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안보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반 난민, 국수주의를 강조하는 극우 세력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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