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래생태관 돌고래 추가 수입 '논란'…환경단체 항의시위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7일 울산환경운동연합,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고래 수입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울산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핫핑크돌핀스 등 국내 환경단체 10여곳은 이날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는 돌고래 수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울산 남구는 고래 학살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 2마리를 수입하면서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밀실행정을 통한 비밀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시키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등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는 세계적인 추세에 남구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가두고 오락과 관광에 활용하는 것은 결국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며 "울산 남구는 이같은 야만적인 행태를 멈추고 돌고래 수입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돌고래 모형에 검은색 천막을 치며 수조에 갇힌 돌고래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단체들은 남구청으로 이동해 그동안 온라인 서명운동 등으로 수집한 돌고래 수입 반대 서명지 800여장을 남구와 남구의회에 전달했다.
앞서 울산 남구와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총 예산 2억원을 들여 이달 중 일본 다이지에서 4~5살 난 암컷 돌고래 2마리를 수입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7일 울산환경운동연합,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단체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고래 수입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현재 돌고래 3마리를 사육 중인 고래생태체험관은 3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이날 재개관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총 사업비 3억7000만원을 투입해 수족관 내부에 바다 벽화를 그리고 곳곳에 인공 암벽을 설치했다.
돌고래 건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한 적외선 CCTV, 돌고래가 수족관과 보조풀장을 쉽게 오갈수 있도록 돕는 호이스트(Hoist·소형 이송장치)도 설치됐다.
남구는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 발전을 위해서는 살아있는 돌고래 수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서진석 이사장은 "고래문화특구에 고래가 없다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질 것이라 판단해 돌고래 수입을 추진했다"며 "이는 장생포 고래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돌고래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수족관 환경 개선과 철저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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