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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체인지 뉴SK]정경유착 끊고 '투명· 선진 경영' 강화 나서

등록 2017.03.05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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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첨부용//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경유착 예방 위해 '10억 이상 후원금 의결 의무화'
사회적 가치 전면 내세워…'투명 경영, 더불어사는 세상' 구현나서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SK그룹이 정경유착을 차단하고 투명한 선진 경영 확립을 위해 도입한 큰 변화는 후원금 처리 기준이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은 데서 나온 대응책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최근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후원금 기준 액수을 10억원으로 조정했다. 주요 안건만 의결에 붙이던 기존 정관보다 더 까다롭게 변경한 셈이다.

 이는 SK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2015년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을 대가로 111억원을 출연한 의혹을 받으면서 논란을 사고있는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후원금 문제로 잡음이 일자 SK 주력 계열사들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후원금과 출연금 등을 낼 때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하는 안건을 이같이 통과시킨 것이다.

 SK 관계자는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이사회에서 후원금 관련 안건을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얽혀 기업 경영에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을 예방하는 등 정경유착으로 인해 일어나는 논란들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각오다.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SK그룹이 정기 인사를 단행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직원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6.12.21.  holjjak@newsis.com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삼성그룹에서 1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나 사회공헌기금을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로 결정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기업들에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벌어지던 정치권의 후원금 요구 등에 대해 이번 기회로 기업들이 대응 체계를 갖추고 변화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가 재계에 퍼지는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이윤 창출 대신 사회적 가치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를 본격 선언한 상태다.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계열사들은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정관에 있던 '기업은 충분한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새로 넣기로 했다. '돈 버는 것만이 기업의 목적은 아니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조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실천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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