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체인지 뉴SK] 제한된 최태원 회장 행보에 '우려'
///첨부용///sk 최태원
사드 문제 여파 중국 사업 차질 등에 적절한 대응 어려워 '타격'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SK그룹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검찰의 다음 칼날이 최태원 회장을 겨눌 수 있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의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투자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최 회장이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계속 받게된다면 이같은 경영행보에 큰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자금을 출연해 그 대가로 최태원 회장이 사면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검은 수사기한 연장이라는 카드를 통해 의혹을 받은 기업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황교안 국무총리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사실상 SK그룹과 최 회장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검찰이 대기업 수사를 특검으로 부터 인계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특검 종료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은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 특검이 삼성의 출연금을 뇌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수사 장기화는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인들을 크게 위축시키고,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대내외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딥체인지'를 강조하며 SK의 변화와 쇄신을 적극 추구하고 있는 최 회장의 행보에 상당한 차질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룹 총수들에 대한 출국 금지를 풀지 않고 있는 점 또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룹 총수들의 경우 글로벌 기업 대표로서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장기간 출국금지를 시켜놓음으로써 대외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룹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두에 서서 기업을 이끌어야 할 최 회장의 글로벌 활동 반경을 크게 제한시키고 있는 것이다.
당장 SK그룹은 중국에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 이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사인 시노펙과 추진하던 부탄디올합작사업이 무산됐고 화학사 상하이세코 지분인수전에서도 SK그룹은 난항을 겪고 있다. 최 회장이 "최근 중국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고충을 토로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 회장이 직접 중국 현지를 방문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 탓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 검찰 수사가 길어질 경우 최 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보아오포럼' 등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달 말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중국 정재계 인사 뿐 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경영인들이 한 데 모여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행사로, 최 회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보아오포럼 이사회 멤버였다.
SK그룹 관계자는 "특검이 SK그룹에 대한 향후 기소방침을 밝힌 것이 아니라서 현재 시점에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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