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기자시절 전두환 '위대한 영도자' 표현, 인용보도"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7.05.25. [email protected]
이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장군을 위대한 영도자라고 쓴 적이 있느냐. 내가 듣기에 후보자가 그런 적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들었다"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며) 지방의 당 행사에 제가 출장을 가서 취재를 했던 것 같다"며 "(여당의) 권익현 사무총장이 그 자리에 참석해서 그런 (전두환 장군 위대한 영도자) 발언을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로서는 (권 사무총장의) 과도한 칭찬에 대한 저항감 같은 게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권 사무총장이 하신 말씀을 (기사에) 인용보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기자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한 기사를 썼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광주학살 직후, 정권찬탈 직후에 정통성 없는 전두환 정부가 손 내민 곳이 미국이고 레이건을 찾아갔다"며 "최악의 정상회담인데 그때 이낙연 기자의 글을 봤는데 '놀랍다. 잘됐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몰고 올 훈풍이 기대된다고 했다. 인용이라곤 하지만 '위대한 영도자'라는 표현도 나왔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법원에서 판정한 것처럼 내란죄의 수괴"라고 답하며 "(기자 시절이) 떳떳하지 않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은 특별한 경우였다"며 "당시 언론인 행적에 대해 비판하는 매체들이 있지만 제가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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