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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방관 "아이들 비명소리 아직도 기억나···전쟁터 같았다"

등록 2017.06.18 0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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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불에 탄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에서 소방관이 1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7.

【런던=AP/뉴시스】불에 탄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에서 소방관이 17일(현지시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6.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런던의 그렌펠 타워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은 현장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아른거린다고 회고했다.

 런던 소방청 소속인 다미안 멕기는 1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며 "출동하니 건물 잔해들이 차 위에 떨어져 있었다. 사방이 연기였고 불꽃과 파편이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멕기는 "이런 불은 본 적이 없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건물에서 빠져나왔고 몇 명이 안에 갇혀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주민들이 불이 난 건물 안에 있었다"며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던 높은 톤의 아이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난다"고 토로했다.

 멕기는 떨어지는 잔해를 피해 가까스로 건물 안으로 진입했지만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고 전했다. 복도가 연기로 가득차 숨을 쉬기조차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는 "끔찍한 밤이었다. 더 많은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하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 했다는 걸 안다. 우리가 훈련받은 이상의 일들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새벽 1시께 그렌펠 타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탔다. 런던 경찰은 현재까지 최소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첫 신고를 받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관 200명, 소방차 40대 가량이 현장에 투입돼 장장 16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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