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안당’ ‘동물화장장’ 등 혐오시설 웬말···대구 곳곳서 마찰
【대구=뉴시스】 김덕용 기자 = 대구 동구 도학동 주민들이 28일 이 동네 백영사 사찰 내 봉안당 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 06. 2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덕용 민경석 이통원 기자 = 대구지역에서 추진 중인 혐오시설 건립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관련 시설의 설치 공사가 주민 반대로 곳곳에서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동구지역 한 사찰 내 봉안당(납골당) 시설을 두고 인근 주민과 사찰이 갈등을 빚고 있다.
사찰 측은 봉안당 기물을 철거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약속 이행을 위해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해당 사찰은 지난 4월 법당 인근에 2층 건물을 완공했다. 이 건물은 2종 근린생활시설로 용도가 지정돼 있어 유골을 안치하는 등 봉안당 운영을 할 수가 없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봉안당 반대 플래카드를 내걸고 지난달부터 사찰에 항의하고 있다.
대구 서구 상리동 일대 주민들도 음식물쓰레기처리장(처리장) 시설 증설에 반발하고 있다.
해당 처리장은 하루 28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2013년 준공된 이래 180~230t 수준에 그쳐 시공사는 150억 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성능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처리장 외에도 쓰레기 매립장과 하수처리장 등이 인근에 들어서 있어 악취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시설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방지와 함께 동물장묘시설 건립도 용납할 수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대구 달서구의 한 반려견 장례식장이 상리동 인근에 동물 장묘시설을 짓겠다며 지난 4월 서구청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상리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는 “쓰레기처리장 등 동네에 혐오시설이 많은데 동물화장장이 들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청 관계자는 “동물화장장 건축 허가를 신청했지만 허가가 나지 않아 결국 다른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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