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 잇따른 차량 테러에 렌터카 규제 및 단속 강화
【바르셀로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경찰이 범행에 쓰인 흰색 벤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2017.8.18.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최근 유럽에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유럽 국가들이 임대 차량에 대한 규제와 단속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렌터카 회사에게 차량을 임대하려는 고객의 신원을 더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교통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경찰과 렌터카 회사들과 협력하여 차량 임대에 대한 규제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테러 위협이 달라지고 있고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이 차량을 임대하기 전 렌트회사가 (신원 확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만 밝히고 자세한 설명은 거부했다.
정부 소식통도 FT에 “승용차, 승합차, 트럭이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가 계속 발생하자 정부, 경찰이 임대 차량의 악의적인 사용을 단속하기 위해 렌터카 회사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렌터카 회사 토비 포슨은 이날 성명서에서 당국이 테러 감시 대상 명단과 렌터카 업체의 차량 임대 예약 시스템의 자료를 대조할 수 있도록 자료를 보다 신속하게 공유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자동차렌트협회(BVRLA)는 단기 임대 승합차가 15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에서는 차량이 인도를 돌진하는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3차례 발생한 영국에서는 당국이 영국 전역에 있는 주요 시설과 지역에 차량 테러를 위한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 최근에서는 런던 시내 교량에도 장벽을 세웠다.
영국 정부 소식통은 FT에 “시내 교량과 주요 건물 등 공공장소의 물리적 안전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다른 방안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도 차량 임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현지 통신 ANSA가 지난 18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은 ANSA 통신에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 후 정부는 로마 시내 보안을 강화하고 로마 시내로 향하는 모든 임대 승용차와 승합차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파올로 미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도 당시 대테러 전략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바르셀로나 테러 이후 사람들이 모여들기 쉬운 민감한 지역에 안보 조치를 강화한다며, 이탈리아에서도 테러 우려가 매우 커졌으나 현재 테러위험 단계인 ‘위협(threat level)’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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