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어마, 카테고리3으로 기세 약화…플로리다 여전히 '초긴장'
【산체스=AP/뉴시스】도미니카공화국 산체스에서 7일(현지시간) 현지 전기회사 직원이 허리케인 어마의 강풍에 쓰러진 나무는 치우려 하고 있다. 2017.09.08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테고리 4~5를 유지하던 어마는 시속 120km의 바람을 동반한 카테고리3으로 기세를 낮췄다. 그러나 플로리다에 도착하기 전까지 다시 몸집을 키울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어마가 정확한 경로와 관계 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며 플로리다 남서부에서 최대 15피트(약 4.5m) 폭풍 해일과 25인치(약 630㎜) 폭우를 예측했다.
어마를 직격으로 맞게 된 플로리다는 560만명 주민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고, 70만여명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허리케인이 여기에 있다"며 "12피트에 이르는 해일이 당신의 집을 덮을 수 있다. 이 모든 폭풍우에 당신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즉시 대피하라.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하면 법이 당신을 구할 수 없다"며 "오늘 밤은 안된다. 지금 당장, 늦어도 한 시간 안에 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당국은 플로리다 전역에서 260여개의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70개 이상은 24시간 개방된다. 대피 행렬로 인한 교통체증을 막기 위해 주 전역에 추가 대피 경로를 열기도 했다.
AP통신은 "주유소에는 연료가 없고 식료품점은 문을 닫았다"며 "소수의 패스트푸드 식당만 문을 열었다"고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한 플로리다 주민은 "주 당국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허리케인 어마가 어떻게든 소멸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