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4연임' 메르켈, '자메이카 연정'으로 극우당 견제 전망
【베를린=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거에서 4연임에 도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베를린 투표장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09.25.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현재 총선 개표 75.9%가 진행된 가운데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은 득표율 32.8%를 기록 중이다. 사회민주당(SPD)은 20.4%를 달리고 있다. AfD가 득표율 13%로 3위를 유지 중이다. 이어 자민당(FDP) 10.7%, 좌파당 9.1%, 녹색당 9% 등이 순서대로 뒤를 쫓아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로써 독일 통일의 주역인 헬무트 콜 전 총리(1982~1998년)에 이어 독일에서 또 다시 16년 최장기 집권 총리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콜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셈이다. 2005년 처음으로 총리직에 오른 메르켈 총리는 부드러움과 책임감을 겸비한 '무티'(엄마) 리더십으로 장기 집권 했다. 유권자들은 안정적으로 독일정치 경제를 운영한 메르켈에 다시 한 번 독일을 맡겼다.
메르켈 총리는 총선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과 만나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긴 했지만 이례적인 도전들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목표는 달성했다"며 제1당으로서 안정적인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은 "우리는 12년간 정부 책임을 맡아 왔다. 우리가 다시 다수당이 된다는 게 당연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AfD가 의회에 입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AfD에 투표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알아내 그들을 되찾고 싶다. 무엇보다도 좋은 정치를 통해 AfD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얻겠다"며 "정의롭고 자유로운 나라를 위해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표 결과에 따라 AfD는 2013년 창당 이래 처음으로 연방 의회에 발을 들이게 됐다. 연방 의회에서 의석을 차지하려면 득표율 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턱을 이미 넘었다.
AfD의 총리 후보인 알리체 바이델 최고위원은 "유권자 수백 만명이 우리를 믿고 의회 내 건설적 야당 역할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추궁하겠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제 연정 구성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은 CDU-CSU가 SPD와 대연정을 꾸려 왔다. 마르틴 슐츠 SPD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이번엔 집권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메르켈은 자민당, 녹색당과 함께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이른 바 '자메이카 연정'(각당 상징인 검정색, 노란색, 녹색을 섞으면 자메이카 국기와 비슷)이다. AfD와의 연정 가능성은 아예 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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