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진설 틸러슨 "전적으로 신임한다"···불화 진화 나서
틸러슨 "물러날 생각한 적 없다" 일축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과 불화설로 사임설이 나도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해 "전적으로 신임한다"고 밝혔다.
CNN과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총기 참사가 일어난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 7월 자신을 '멍청이'라고 불렀다고 NBC가 보도한데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면서 틸러슨 국무장관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틸러슨 국무장관도 워싱턴 국무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언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명한 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명언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부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처구니없는 난센스 같은 것은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NBC는 틸러슨 장관이 7월20일 펜타곤에서 열린 안전보장 관련 장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해소하는 방법에 관해 조언했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사임하지 말도록 만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펜스 대통령이나 켈리 비서실장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간 틸러슨 장관은 외교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여 왔다. 9월30일 방중한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모색을 위해 "대화 의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꼬마 로켓맨(김정은)'과 협상하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틸러슨 장관에게 전했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냈다.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서도 합의를 고수하려는 틸러슨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합의가 아니다"라며 파기를 시사해 혼선을 빚게 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8월 "나는 자유와 평등 등 미국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발언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발언을 "그의 의견'이라며 못마땅하다는 내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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