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택시운전사' 관련 뉴스·평론 인터넷서 삭제···"톈안먼 사건 연상 우려"
영화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
이들 매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택시운전사(중국명 出租車司機)'의 내용이 지난 1989년 일어난 톈안먼(天安門)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그간 인터넷 매체를 비롯한 국내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선 '택시운전사'를 상영하고 있지 않지만,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 대해 중국 인터넷에선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톈안먼 사건과 빗대서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영화와 신간 서적 등의 감상이나 평론을 투고할 수 있는 정보 사이트 두판(豆瓣)에는 지난 3일까지 3만 건 이상의 글이 올라왔으며 영화 작품 평점도 10점 만점에 9.1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콩 신문 빈과일보(蘋果日報)는 '택시운전사'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가열할 기미를 보이자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이 국내 사이트에 영화에 관한 모든 평론과 평가 점수, 나아가서는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택시운전사'와 '광주(光州)' 등을 키워드로 하는 검색도 전면 차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웨이보(微博)에는 여전히 "한국이 역사를 반성하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광주 사건은 천안문을 떠올리게 한다. (톈안먼 사태 당시)시내의 전화선을 모두 끊어버리고 시외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다. 모든 이가 정부가 말하는 것밖에 들을 수 없었고 오로지 소문과 추측 만에 기대야 했던 그런 느낌을 기억한다", "과감하게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를 비판해야만 사회가 진보할 수 있다. 쑹 아저씨(송강호)의 연기는 완벽하다. 우리는 언제나 국가발전과정에서 흘린 핏자국을 똑바로 볼 수 있을지" 등등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아울러 누리꾼 사이에는 불법 인터넷 경로를 통해 '택시운전사' 동영상의 공유가 확산하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9월15일 시점에 관객 수 1215만명을 돌파해 역대 한국 흥행순위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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