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北 트윗글, 김정은과 자신의 행정부 혼란만 초래" 미 전문가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트위터가 김정은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정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날 밤 방영된 미 기독교 케이블 방송 TBN(Trinity Broadcasting Network) '허커비 쇼'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있었던 전임 대통령들은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안하지만, 단 한 가지만 효과가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미들버리대학 국제관계연구소 동아시아 담당 제프리 루이스 국장은 "도대체 그게 뭐냐?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는 단지 엄포를 놓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작은 로켓맨"이라는 등 반복해서 조롱하고 있으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야유와 조롱을 주고 받고 있다.
루이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는 오판을 김정은이 하도록 유도할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만약 미국의 공격을 김정은이 두려워할 경우 선제공격을 명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스 국장은 "사람들은 빈 칸을 채우기 위해 상상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나쁜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밤 군수뇌부와의 회의가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폭풍 전의 고요"라는 발언을 해 온갖 억측을 낳았다. 그는 기자들에게 그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위와 중앙군사위 등에 대한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8일 보도했다. 2017.10.08. (출처 = 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이 같은 입장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고 있는 발언이나 트윗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아 트윗이 자신의 행정부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 애쓰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이 베이징 방문 당시 중국 정부와 북한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북한에 대해서 내놓은 자신들의 발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신중하게 처신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나오는 하나의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데 문제는)우리가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나오는 또 다른 외교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 마이클 매든 연구원은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보다 외부 세계를 더 정교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트럼프의 수사(레토릭)를 오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것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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