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 초안에 "北 도발과 위협 비난" 포함
【마닐라(필리핀)=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SMX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SEAN 50주년 기념 갈라만찬에 참석,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건배하고 있다. 2017.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13일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한 비난 문구가 포함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사전 입수한 의장성명 초안에 지난 9월 북한의 6차핵실험과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들어 "최근의 도발과 위협을 비난한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진전" 등의 문구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납치 문제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아세안 지도자들이 주목한다"는 문구도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초안에 언급돼있지 않지만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의장성명 초안에 포함돼있는 북한 관련 언급이 과연 최종 성명에까지 포함될 수있을지, 성명 자체가 발표될 수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지난 4월 아세안 정상회의 때에는 폐막 당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문제를 언급하려했던 의장성명이 중국의 압력에 아예 발표되지 못했다. 의장성명 채택이 실패하면서, 정식 의제였던 한반도 위기에 관한 공식 언급도 나오지 못했다. 그랬다가 폐막 다음 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각 발표'된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끼치며 긴장고조를 유발했다"며 한반도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 바있다.
아세안 정상회의는 13일 오전 회원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의장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란 가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하루 전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한반도 움직임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얀마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역 및 외무장관이 자국 상황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13일 오후에는 한국,일본, 중국,미국 정상들과 아세안 회원국들 간의 개별 회담이 진행되며, 14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담과 미국 및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 국가의 저명인사, 기업인, 학자 등 500여 명의 유력인사들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에 특별 연설자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확고한 메시지와 신(新)남방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7시45분(현지시간 오후6시45분)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을 가지며 양국 협력의 지속적 발전과 한반도 문제 공조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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