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배넌 "中이 '속국' 北 압박해야…인도·태평양 전략은 中포위용"

등록 2017.11.16 08:11: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페어호프=AP/뉴시스】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페어호프에서 상원 의원 후보 로이 무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페어호프=AP/뉴시스】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페어호프에서 상원 의원 후보 로이 무어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1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배넌은 이날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국의 '속국'(client state)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최선의 대북 해법은 중국 정부가 상황을 다루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넌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면 중국의 대북 원유 금수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확실히 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넌은 현재 한반도 정세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해 올려 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직접적인 대북 군사 행동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제시한 '인도·태평양' 구상에 관해선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중국을 둘러 싸 역내 해양 권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억제 전략'이라고 표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배넌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다자가 아닌 양자 거래를 추구하는 개념이라며 무역 관계는 상호 호혜적이고 균형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일본과의 무역 협상이 그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을 여전히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TPP에 재가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미국의 이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9개월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아시아 지도자들과 어울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 간의 임기 동안 이룬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했다.

 배넌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를 지휘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트럼프가 보호무역 기조, 반이민 정책 등 국수주의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배후엔 그가 있었다.

 배넌은 지난 8월 백악관을 나왔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그는 트럼프와 며칠에 한 번씩 연락을 한다며 주요 현안들에 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ez@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