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8일 예루살렘 관련 긴급회의 개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2017.12.7.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8일 긴급회의를 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볼리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세네갈, 스웨덴, 영국, 우루과이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제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며 이 같은 결정을 유보한 이전의 접근법은 역내 평화 프로세스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도 이를 주요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었는데 이행에 실패했다. 오늘 내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도전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한다"며 "오늘 나의 선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은 양쪽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합의를 용의하게 만드는 것을 돕는 일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 "이 합의 도출을 돕기 위해 나의 권한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선언은 국제법 위반이다. 1947년 유엔이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특별한 국제체제(Special International Regime)' 라는 그야말로 독특한 지위를 부여한 이후 이곳은 국제법상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1981년 유네스코가 예루살렘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요르단이 제안한 유적"이라고만 표현했을 정도이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고도(古都)이다. 히브리어로 '평화의 도시'란 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예루살렘은 역사상 늘 바람 잘 날 없는 분쟁의 도시, 유혈의 도시였고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으로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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