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참사 유족들 "소방 초기대응 무능"…소방당국 발표 반박
【제천=뉴시스】함형서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흘째인 23일 오전 진화된 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유족 3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이날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일 충북도소방본부장의 전날 초기대응 브리핑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책위는 "건물 인근 LPG통과 주차장에 15대의 차가 타고 있어 시간적으로 2층 유리창을 깰 수 없었고 주차장 불길로 사다리를 전개할 수 없다고 했지만, 2층보다 높은 난간에 1명을 구조한 만큼 유리창을 깰 가능성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족들이 2층에 가족이 있다고 유리를 깨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고 오후 6시7분께 119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2층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일반시민의 이야기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인명검색해 시신 2구를 찾았고 그후 2층에 진입해 안에서 밖으로 유리를 깼다"고 밝힌 바 있다.
유족들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굴절사다리차 진입이 어려워 소방대원이 차량 유리창을 깨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 차를 밀었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실제론 유족 중 1명이 유리를 깨고 차량 내부로 들어가 사이드를 풀었다"며 소방당국이 허위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현장 감식(22일)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앞으론 유족 5명이 현장감식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무능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소방당국 관계자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초기 시간대별 대응 상황을 브리핑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지갑은 있는데 휴대전화는 왜 돌려주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