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보건장관·야당당수, 트럼프 NHS 비판에 반격
【다보스=AP/뉴시스】테리사 메이(좌) 영국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우)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극우단체 트윗을 리트윗 해 불화설이 불거진 후 처음 얼굴을 맞댔다. 2018.01.2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영국 여야 정치인들이 전국민 의료보험제도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비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BBC,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시위에 대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겠다. 시위에 참여했던 그 누구도 (영국 국민)2700만명이 (의료보험)커버없는 시스템에서 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NHS가 어려운 상황일지는 몰라도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예금 규모와 상관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는 국가란 점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대변인 역시 "총리는 NHS를 자랑스러워 한다"며 "NHS 기금은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가을 예산에서 28억 파운드의 여유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정치에 영국의 보건제도를 끌어들인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트위터에 "(트럼프 주장은)틀렸다. 사람들이 시위를 벌인 것은 우리의 NHS를 사랑하며, 보수당이 NHS에 하는 일을 증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5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이틀전 런던에서 수천 명이 NHS 납입금이 높다며 정부의 지원금 증액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인 뉴스를 보도한 직후 트위터에 민주당이 파산한 NHS 식의 건강보험제도를 밀어부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영국에서는 전국민 건강보험 체제가 재정 적자에 시달리면서 사람들이 항의 행진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런 보편 국민의료 보험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참으로 형편 없고 개인적 특성이 사라진 보험을 한답시고 세금을 왕창 올리려 한다. 관둬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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