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다스' 질문엔 침묵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 발표를 마치고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대부분 혐의 부인
檢, 조사 내용 검토 후 구속영장 청구 검토
【서울=뉴시스】오제일 나운채 이혜원 기자 = 100억원대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1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지난해 검찰 출석 21시간30분 만에 청사를 빠져나왔던 박근혜(66) 전 대통령보다 30분가량 짧았다.
이날 오전 6시25분께 청사를 나온 이 전 대통령은 "다들 수고하셨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는 본인 것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경호처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 이복현 부부장검사를 투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박명환(48·31기), 피영현(48·33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나서 '방패' 역할을 했다.
여러 범죄 혐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스 실소유주 의혹 사건 조사가 먼저 진행됐다. 관련 수사를 진행한 신 부장검사에 이어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등 혐의를 수사한 송 부장검사가 투입되는 식이다. 이 부부장검사는 조서 작성 등 실무를 담당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서너 차례가량 휴식했다. 점심은 설렁탕, 저녁은 곰탕을 배달해 먹었다고 한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다수 자료 및 관련자 진술을 들이대며 추궁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뿐만 아니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론으로 말하자면 피의자 본인이 혐의를 인정한다고 전제하고 수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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