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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양, 대한민국 예술단 왔다···남과북에 '봄이 온다'

등록 2018.03.31 1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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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이선희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이선희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평양=뉴시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재훈 기자 =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남측 공항에서 오히려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지금 긴장이 풀렸어요."

31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가수 이선희가 밝게 웃었다. 평양으로 떠나기 직전인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아까 (김포국제공항에서 평양예술 공연단 대국민 인사 때) 한 마디씩 할 때 긴장됐어요.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이 있었죠. 표현하면 무거워질까봐 '즐겁게 하고 오겠다'고 얘기를 했었죠."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조용필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조용필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이선희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해 15년 만에 평양을 찾았다. 2003년 평양에서 펼쳐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아름다운 강산', 'J에게' 등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50분가량 걸려 평양에 도착했다. "제가 처음 여기 육로로 왔었어요. 육로 첫 길이어서 굉장히 많이 긴장을 했었고요. 이번에 비행기를 처음 타고 온 거잖아요. 두 가지를 다 했는데요. 더 많은 교류가 육로를 통해서 일어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선희는 "평양에 도착하니, 잘하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한결 편안해진 기색이었다. "저희를 가이드해주는 북측 관계자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잘 하고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씀을 했어요."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평양에도 봄은 왔다. 봄기운이 피어나는 평양에서 열리는 예술단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완연한 봄을 앞당기는 무대다. 이번 공연의 소제목도 '봄이 온다'다.

약 190명의 남측 예술단은 북측 안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로부터 공항에서 환대를 받았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로동신문을 비롯한 북측 10여개 매체가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단장을 맡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개별사진과 단체사진 촬영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조용필과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 멤버들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 단독 공연 때 자신들을 안내한 안내원과 13년 만에 해후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강산에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일원인 가수 강산에가 31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조용필은 안내원과 10여분동안 환담을 나눴고, 안내원은 조용필을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며 미소지었다. 위대한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여러 안내원들은 조용필이 북한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가왕'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그리 불리느냐'고 묻기도 했다. 

북측의 예술단 환영은 숙소인 고려호텔에서도 이어졌다. 예술단이 호텔 로비로 들어서자 직원들은 큰 박수로 맞이했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은 웃음과 함께 같이 박수를 힘껏 쳤다.

평양 공연을 앞둔 가수들은 가슴 벅차했다.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에 출연했고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강산에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저는 사실 공연 참여한다는 게 예상 밖이었어요. 너무 뭉클했어요"라고 말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박춘남(오른쪽)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환담하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박춘남(오른쪽)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환담하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2002년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에 평양 땅을 밟은 'YB'의 윤도현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가슴이 벅차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커요.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합니다"고 말했다.

이번 평양공연 남측 예술단에는 11팀이 참가했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강산에·백지영·정인·알리·김광민·서현·레드벨벳 등이다. 평양에서 1~2차례 공연하며 현지 인기가수들, 록과 포크로 무장한 가수들, 가창력으로 손꼽히는 디바 트리오, K팝 아이돌까지 현시점 남측의 대중음악계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4월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벌인다.

음악감독 윤상은 "지금으로서는 믿겨지지 않죠"라면서 "정말 실수하지 말고, 잘 마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갔으면 해요"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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