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캐나다·멕시코 고관세 면제 6월1일까지 연장
아르헨·호주·브라질 쿼터 합의…상세내용 공개 안돼
한국, 영구 면제 확정…트럼프 행정부 곧 공식 발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3월8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윌버 로스 상무장관(왼쪽),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에서 두번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초 중국과의 무역 문제 해소를 위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경제 참모들을 베이징에 파견할 계획이다. 2018.4.25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한 고위 관리는 5월1일부터 발효 예정이었던 EU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는 오는 6월 1일까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중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6월 1일까지 관세 면제 기간이 연장됐으며, 아르헨티나와 호주, 브라질에도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고위 관리는 전했다. 한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영구 면제가 확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30일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한다고 WSJ는 전했다.
백악관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와는 원칙적으로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관세 면제 조건으로 수입 할당량(쿼터) 설정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백악관 관리는 "지난 한 달 동안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무역담당 고위 관리들은 이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23일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했지만, 추가 무역 협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5월 1일까지 한국, EU,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의 동맹국에 대해서는 적용을 일시 면제했다.
이 중 우리나라 만에 철강 쿼터를 설정하고 관세를 영구 면제받은 상태다.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쿼터는 2015~2017년 평균 대미 수출액 383만t의 70% 수준인 268만t이다. 이를 넘어서는 수출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된다.
현재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국가는 관세 면제 조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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