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핵협정, 미국이 탈퇴해도 지켜내겠다"
트럼프,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협정 탈퇴 여부 발표
【타브리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타브리즈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대통령실 제공. 2018.4.30.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잔인한 결정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 다음 주 우리 생활에는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들이스트아이(MEE)가 보도했다.
그는 "미국 없이도 협정으로부터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면 이란은 협정에 계속 전념할 것"이라며 "이란은 미국 서명 없이도 우리의 이익이 보장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유해한 미국의 존재가 없어져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핵폭탄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그들이 확실히 하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이란의 힘을 약화시키고 역내 또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영향력을 억제하려고 한다면 맹렬하게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 협정에 관한 나의 결정을 내일 오후 2시(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3시) 백악관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곳과 독일)은 2015년 7월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개발을 멈추고 서방은 이란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협정에 사각지대가 많다고 지적하며 협정 탈퇴를 경고했다. 미국은 자국의 탈퇴를 막으려면 협정의 일몰 조항을 손보고, 이란에 탄도미사일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협정 참가국들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재로선 이란이 핵협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E3(영국, 프랑스, 독일)는 트럼프 대통령에 협정 잔류를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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