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트럼프, 일방적 핵포기만 강요하면 회담 다시 고려"
北, 선핵포기-후보상, CVID 등 비판
트럼프 행정부 진정성 보여야 강조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이 16일자 지면을 통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다"고 밝히며 2018 맥스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또, 보도문에는 국회에서의 태영호 전 공사 회견 등을 문제삼고 있다. 한편, 북한은 00시 30분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2018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우리측에게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8.05.1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김 제1부상은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의 담화에서 "조미 수뇌회담을 앞둔 지금 미국에서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들이 마구 튀여나오고 있는 것은 극히 온당치 못한 처사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상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튼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성의 고위관리들은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방식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리비아핵포기방식이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니, '핵, 미사일, 생화학무기의 완전폐기'니 하는 주장들을 꺼리낌없이 쏟아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채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존엄높은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며 "나는 미국의 이러한 처사에 격분을 금할수 없으며 과연 미국이 진정으로 건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미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김 부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기간 조미 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볼튼과 같은 자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지 않으면 안됐던 과거사를 망각하고 리비아 핵포기 방식이요 뭐요 하는 사이비 '우국지사'들의 말을 따른다면 앞으로 조미수뇌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조미관계전망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우리는 이미 조선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했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조건으로 된다는 데 대해 수차에 걸쳐 천명했다"며 "지금 미국은 우리의 아량과 대범한 조치들을 나약성의 표현으로 오판하면서 저들의 제재압박공세의 결과로 포장해 내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지만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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