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찰, '강원랜드 내홍' 봉합 분주…고검장 회의·총장 이메일
고검장 5명 "엄정 대응→내부 화합"
강원랜드 수사단 항명 사태 일단락
문무일, "중심 잡겠다" 전직원 메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18.05.18. [email protected]
21일 검찰에 따르면 전국 고검장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문 검찰총장 주재로 대검찰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 전국 5명의 고검장 중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해외출장 중이라 전화연결을 통해 간담회에 참여했다.
간담회 후 고검장들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대해서는 엄밀히 살펴 엄정한 대응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내부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주말 고검장들이 문 총장에게 건의해서 소집됐다. 이로써 수사지휘권을 둘러싼 논란은 진정 국면에 돌입한 모양새다.
문 총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검찰 전체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최근 우리 검찰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심려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검찰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이 시대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하며 되돌아봤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정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일각의 사퇴설도 일축했다. 그는 "초심을 되새기겠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당면한 현안과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제도 개선을 위해 검찰 직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들께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고 진언과 고언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여러분들과 가까이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대검 간부회의에서도 검사 이의제기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검사들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이의제기권을 행사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것이다.
문 총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내부 구성원들에게 "상사는 후배 말을 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고 후배는 자기 의견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어떤 일이 생겼을 경우 그 일에 대한 최종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보겠지만, 아랫사람이 진언을 한 적이 있는지도 살피겠다. 진언하지 않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해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