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이란산 원유 수입중단 요구 거부..."통상압박 견제"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이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 중국, 인도 등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청한데 대해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관련 조치에 관한보도를 보았다며 미국 측에 직접 문의하라고 논평을 회피했다.
하지만 루캉 대변인은 "중국과 이란은 우호국가 사이로 우리는 각자 국제법상 의무 틀 안에서 정상적인 왕래와 협력을 하고 있다"며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이 될 여지가 없다"고 강조, 원유수입 중단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을 내보였다.
앞서 외신들은 미국 관리들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을 방문해 11월4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미국은 이러한 석유 수입 전면 중단에 어떤 국가도 예외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위반할 경우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란의 최대 자금줄인 원유수입을 차단해 이란 핵문제에서 양보를 받아내려고 하고 있다.
이란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강경전략이지만 최대 수입국 중 하나로 통상마찰을 벌이는 중국이 거부 자세를 보임으로써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