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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이번에는 현실화될까?

등록 2018.07.05 0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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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이란선 원유 금수 맞서 "역내 원유 수출 막겠다"

美와 갈등 때마다 봉쇄 위협...실제 행동한 적은 없어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왼쪽)가 3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군대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이 제공. 2018.7.2.

【테헤란=AP/뉴시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왼쪽)가 3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한 군대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이 제공. 2018.7.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이 미국의 이란산 원유 금수에 맞서 역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지만 행동으로 이어진 적은 없다.

 실제로 해협이 막히면 전 세계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협이다. 폭 50km, 최대 수심 190m 밖에 되지 않는 이 해협을 사이에 놓고 이란 남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북부가 마주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요충지다. 지리상 사우디 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해야 다른 지역으로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각국에 11월 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자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항해 역내 다른 국가들의 원유 수송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최정예부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이스마일 코사리 사령관은 로하니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직후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저지하면 어떤 원유 수송분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미국은 곧바로 역내 동맹들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상선들의 자유 항행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중부사령부 산하 제5함대가 이 해협 주변에 주둔하며 이란을 견제하고 있다.

 이란은 2012년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개발을 이유로 제재를 부과하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당시 역내 미국의 군사력을 고려해 이란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전망 속에 갈등은 일단락됐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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