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파주 창고'서 유심·노트북 등 추가 확보
'아지트' 느릅나무 출판사 인근 창고 압수수색
50평 규모 컨테이너…보관된 박스만도 900개
특검팀, 컴퓨터·노트북·유심카드·USB 등 확보
"유의미한 증거 많이 나왔다"…분석 작업 박차
【파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오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회원들의 댓글조작과 관련된 물건을 숨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파주시의 창고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18.07.16.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전날 경기 파주 소재 한 컨테이너 창고 1동을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다량의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전날 특검팀은 경공모 사무실이자 일명 '산채'라 불린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경공모 회원 주거지 압수수색 및 소환 조사 과정에서 "지난 6월 느릅나무 출판사의 물건들을 창고로 이동시켰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50평 규모의 창고 안에는 다량의 종이상자가 쌓여 있고, 각종 서류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다량의 자료를 확인·확보하기 위해 최득신 특별검사보 등 특검팀 관계자 총 16명을 투입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유심(USIM·사용자 개인정보 등이 저장된 장치) 카드 8개 및 데스크톱 컴퓨터 8대, 노트북 5대와 USB(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창고 안에 보관된 종이상자 수량이 900개가 넘는 수준으로, 그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다"며 "디지털 증거들이 주를 이뤘고, 유의미한 증거도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발견된 유심 카드 53개가 대부분 경공모 회원들의 것임을 확인한 것과 같은 취지다.
아울러 특검팀은 컴퓨터의 가동 상태 및 내부 파일 등을 통해 댓글 조작 범행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당 증거물을 통해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의 운용 행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킹크랩은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댓글 조작 범행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새벽 드루킹의 인사 청탁 대상이자 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알려진 '아보카' 도모(61)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공식 수사가 개시된 이후 주요 피의자에 대한 첫 체포다.
도 변호사는 지난 2016년 드루킹과 경공모가 정치권 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모아 전달하려 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당시 관련 수사 과정에서 자금 자료 등 증거물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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