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주자 유은총 “가슴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후 기뻐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유은총은 17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예선에서 북한 남자대표팀 소속 최일(25·북한)과 호흡을 맞췄다.
1,3세트를 빼앗긴 두 선수는 2,4세트를 가져와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7-9의 열세를 뒤집었다.
유은총은 “기회를 잡게 된 것도 영광스러운데 재밌게 이겨 더 좋다”면서 “(경기 직후) 최일과 포옹하면서 너무 기분 좋았다. 1등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 5월 할름스타드(스웨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 탁구가 함께 한 적이 있지만 혼합복식의 단일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같은 시간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차효심(24·북한) 조가 상대 조의 기권으로 부전승을 거두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이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며 대화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유은총은 “맞춰 볼 시간이 짧았고, 잘 모르는 상태로 경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만족한다”면서 “1,3세트가 불리한 세트였다. 마지막 세트 때 5점까지만 잘 가면 바뀌니 잘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최일의 스타일을 두고는 “공격적이라 잘 맞는다. 둘 다 공격을 좋아한다. 최일이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한다면 내용이 더 좋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말을 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않았지만 경기 중 수건을 챙겨줄 수준까지는 가까워졌다. 유은총은 “반말을 하기엔 좀 그렇다. 그냥 일이라고도 하고, 최일이라고도 한다. 최일 선수는 내 이름을 안 부른다”고 웃었다.
남북 단일팀의 첫 주자로 더할 나위 없는 스타트를 끊은 유은총은 다음 주자인 여자복식 서효원-김송이(23 북한) 조에게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서효원-김송이 조는 18일 오전 여자복식 예선에 출격한다.
유은총은 “송이와 효원 언니 모두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다. 실력이 좋으니 긴장하지 말고 무조건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기를 불어줬다.
【대전=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가 열린 17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응원단이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유은총(남측)-최일을 응원하고 있다. 2018.07.17. [email protected]
안 감독은 리광일 북한 남자대표팀 훈련지도자(코치)와 벤치를 지켰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두 사람은 최일의 득점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안 감독은 “비록 하나의 오픈 대회 예선이지만 마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듯한 감정을 느꼈다. 많은 관중과 국민들 응원 속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첫 관문 통과로 16강에 진출한 두 선수는 19일 오후 9시 한국 대표 혼합복식 조인 이상수(28·상무)-전지희(26·포스코에너지) 조와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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