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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신임 브렉시트 장관, EU와 첫 협상…여전한 견해차 드러내

등록 2018.07.20 09: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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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도미니크 랍 신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7.20

【브뤼셀=AP/뉴시스】도미니크 랍 신임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7.20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장관 교체 이후 첫 회담을 가진 도미니크 랍 영국 신임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협상 우선순위에 대해 여전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회담 후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랍 장관은 철수 협상에서 채워나가야 할 빈틈이 있다고 강조한 반면 바르니에 대표는 우선 아일랜드 국경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10월 EU 정상회의까지 13주 정도 남았다"며 "이 짧은 시간에 철수 협상을 마무리하고 미래 관계에 대한 정치적인 선언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에 앞서 영국과 EU는 오는 10월까지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철수 협정에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에 적용할 수 있는 타당한 법적 근거가 있는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국에 시장의 완전성을 존중하는 자유무역협정과 안보 및 경제, 무역에서 전례없는 협력을 제안했다"며 "EU와 영국의 입장 사이 공통점을 찾는 것이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반발해 사임한 데이비드 데이비스 전 브렉시트부 장관의 후임으로 취임한 랍 장관은 "데이비스보다 브뤼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매우 훌륭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철수 협상의 진전 사항을 논의하고 EU와의 미래관계를 규정한 백서를 발표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밝히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협상의 에너지를 얻고 즐거운 마음으로 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바르니에 대표에게 여름 내내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전략을 둘러싼 영국 내 내홍이 거센 가운데 랍 장관은 "국가 내부의 혼란은 나의 역할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한이 가까워 올수록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상황에도 대비하겠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협상을 얻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앞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에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관계를 끝내는 '노 딜 브렉시트’에 준비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16쪽에 달하는 문서는 "노 딜 브렉시트가 매우 현실적인 상황"이라며 "이 경우 유럽 대륙을 오가는 영국인에 비자가 필요하게 된다"고 명시했다. 또 "가능한 최악의 결과를 대비한 비상계획이 협상에 대한 불신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위원회는 영국과의 합의를 위해 주요 자원을 투입하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협상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EU의 한 고위 외교관은 "영국의 매우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핵심 현안에 대한 진전이 미진해 최근 몇 주 간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르니에 대표는 20일 EU 27개국의 관련 부서 장관들과 브렉시트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관계자는 "영국 정부가 발표한 브렉시트 백서에 대한 많은 질문이 오갈 것"이라며 "백서는 구체적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EU의 한 고위 관계자는 또 영국 정치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사람의 속내를 읽어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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