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테니스계가 인정한 강심장···위기관리 능력 1위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ATP 투어 BB&T 애틀랜타 오픈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5위 테일러 프리츠(21·미국)를 2-0(6-4 7-6<7-5>)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5월8일 ATP 투어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이후 발목 부상 때문에 투어 대회에 나서지 못하던 정현은 두 달 반 만에 복귀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ATP 투어 홈페이지는 복귀한 정현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그가 ATP 투어가 집계하는 위기관리(Under Pressure) 지수 부문 1위에 올라있다고 소개했다.
위기관리 지수는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리는 확률,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을 때 막아내는 확률, 타이브레이크 승률, 마지막 세트 승률을 바탕으로 하는 수치다.
정현은 이 부문에서 247.6점을 받아 1위를 달리고 있다. 니시코리 게이(29·일본·20위)가 246.9점으로 2위,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0·아르헨티나·4위)가 246.7점으로 3위다. 밀로스 라오니치(28·캐나다·30위)가 245.7점으로 4위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37·스위스)가 245.5점으로 5위에 올라있고, 1위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은 238.7점으로 7위다.
정현은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가져올 확률 43.6%로 7위, 상대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막아낼 확률 65.2%로 19위, 타이브레이크 승률 69.6%로 4위, 마지막 세트 승률 69.2%로 15위를 차지했다.
정현은 ATP 투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위기 상황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다리를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려고 한다"는 비결을 전했다.
네빌 고드윈 코치는 "중요한 순간에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고 경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 능력이 수치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상 탓에 2개월 반 동안 공백기를 가진 정현은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목표고, 시즌 초반에 보였던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현은 애틀랜타 오픈 8강에서 세계랭킹 53위 라이언 해리슨(26·미국)과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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