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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아이스버킷 챌린지 연기…"폭염에 얼음물 맞는게 송구"

등록 2018.08.01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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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뻘뻘 흘리며 일하고 선풍기 하나로 버티는 노인들 있어"

"폭염 끝나고 무더위 진정되면 실행…공노총에 양해 구한다"

【서울=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고 금주 폭염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어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대처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7.31.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고 금주 폭염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되어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대처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07.31.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이런 무더위에 얼음물을 맞는다는 게 오히려 송구스럽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이 1일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를 연기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 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인증 동영상을 올리고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올리면 된다.

 김 장관은 전날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이연월 위원장으로부터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를 지명 받았다.

 하지만 김 장관은 참여 대신 잠시 연기를 택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폭염 역사를 새로 썼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17년 이후 가장 더웠던 1942년 8월1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어섰다.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했고 서울은 39.6도까지 치솟았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식 관측소는 이날 오후 4시께 41도를 기록했다. 전국 공식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서울도 뜨거웠다. 같은 날 오후 3시36분께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의 최고 낮 최고기온은 39.6도로 측정됐다.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를 좀 연기하려고 한다"면서 "지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오늘은 39도까지 올라 111년 만에 최고 폭염 기록을 갱신한다는 예보가 있는 날이다. 이런 염천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거나 선풍기 하나로 버티고 있을 노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을 생각하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제가 이런 무더위에 얼음물을 맞는다는 게 오히려 송구스럽다. 대신 폭염이 끝나고 무더위가 진정되면 그때 실행하겠다"며 "병원 건립 성금은 바로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위원장님과 조합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 공노총을 비롯한 공무원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대화를 약속드린다. 루게릭 전문병원 또한 하루 빨리 지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더위 쉼터를 전국적으로 확대 개설하도록 지원 예산을 내려 보내고 계속 확인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쪼록 자주 쉬고,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로 들어가야 한다는 폭염 시기 3대 수칙을 국민들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더위가 하루 빨리 물러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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