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본질 벗어난 조사 반복하지 말라"…특검 2차 출석
지난 6일 첫 조사 이후 사흘만에 다시 출석해
드루킹 자문 의혹 대해 "국민 의견 다양 수렴"
김경수-특검 본격 2차전…드루킹과 대질 주목
법조계, 특검 수사 성패 가를 '끝장 조사' 관측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9시26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하루속히 경남 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며 "정치 특검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길 마지막으로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굳이 자문을 요청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드루킹 측에게 일본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제안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앞서 지난 6일 김 지사를 소환해 '드루킹' 김모(49)씨와의 공모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바 있다. 지난 6월27일 특검 수사가 공식 개시한 지 40일 만에 이뤄지는 첫 소환이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지사가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나아가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지방 선거 협조 등을 대가로 '자리'를 약속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첫 소환 당시 14시간30분에 걸쳐 김 지사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의혹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만큼 조사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보고 재소환조사를 결정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며 보수 단체 회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08.09. [email protected]
1차 조사에서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조사에서는 수사 성패를 가를 핵심이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2차 조사에서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핵심 인적·물적 증거를 김 지사에게 제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무산된 바 있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특검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1차 조사 때보다 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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