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선대본부장' 매너포트 유죄 판결…최대 징역 80년
세금 사기 등 8개 혐의 유죄 선고...나머지 10개 혐의는 미결정
美언론들 "뮬러 특검의 대승"
【클리블랜드(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거운동본부장(당시) 폴 매너포트가 지난해 7월1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도중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7.6.28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맡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첫 번째 기소 대상이다. 그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특검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NN방송, NBC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이날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첫 번째 재판에서 총 18개 혐의 중 세금 사기, 은행 사기, 해외 은행 계좌 은닉 등 8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매너포트는 2010~2014년 사이 해외 은행 계좌를 통해 6500만 달러(약 726억 5000만 원)를 모으고, 같은 기간 사치품과 부동산 구입에 15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너포트는 또 2015년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 활동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은행에 거짓말을 해 2000만 달러 이상을 부당 대출받고, 연방 당국에 해외 계좌 보유 사실을 숨긴 혐의도 받았다.
매너포트의 나머지 10개 혐의에 관해서는 배심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서는 '미결정 심리(mistrial) 처리했다. 검찰은 이달 29일까지 이들 10개 혐의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한다.
매너포트는 최대 징역 8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세금 사기 혐의 5개에 대해 최대 징역 15년, 해외 은행 계좌 은닉 혐의 1개에 대해 최대 5년, 은행 사이 혐의 2개에 대해 각각 최대 30년이 적용 가능하다.
이날 유죄 판결된 혐의들은 매너포트가 재작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벌어진 일들에 해당하지만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판결을 뮬러 특검의 대승으로 평가했다.
줄곧 무죄를 주장한 매너포트는 6월부터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그는 재판과 관련된 증인들을 회유함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 수사를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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