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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미·중·일·러 4자 접촉...연내 종전선언 본격 추진

등록 2018.09.07 19: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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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서 후속 비핵화 방안 도출시 종전선언 부상 관측

종전선언 연내 마무리 목표로 주변국·국제사회 설득 박차

文대통령, 미·중·일·러 4자 접촉...연내 종전선언 본격 추진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 주요국인 미·중·일·러와 접촉에 나서면서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 추진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각각 중국과 일본에 특사로 파견해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정 실장은 오는 8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을, 서 원장은 오는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각각 만난다.

 종전선언 도출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 측과는 지난 6일에 이어 전화 통화를 한 차례 더 한다. 정 실장은 오는 10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하고, 대북특사단을 매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한 메시지에 대한 반응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은 지난 6일 볼턴 보좌관과 통화에서 미국 측에 방북 결과를 공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에 협력이 필요한 러시아에도 신속히 상황을 알리도록 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와 통화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을 전할 예정이다.

 한반도 문제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주변 4국과 접촉면을 넓히는 문 대통령의 행보는 오는 18일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토대로 북미관계 선순환을 유도하고, 이후 종전선언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판문점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가 비핵화 조치를 둘러싼 북미 간 팽팽한 기싸움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종전선언 논의는 덩달아 멈춰서게 됐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북미 교착관계를 풀고자 지난 5일 파견한 대북특사단은 판도를 바꿀 조짐이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접견하고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하는 한편, 이번 회담 의제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을 마친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훈 국정원장. 2018.09.05.  mangusta@newsis.com

【성남=뉴시스】김선웅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표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을 마친 지난 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훈 국정원장. 2018.09.05. [email protected]

현 단계에서 구체화 할 수는 없지만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핵 리스트 신고, 핵 사찰 등 후속 비핵화 방안이 논의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로 종전선언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종전선언의 목표 시한로 삼은 '연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성공할 경우 이르면 10월 중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 문제를 마무리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중재외교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그동안 한반도 정세에 관여해온 주변 4국의 지지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대북특사단의 투톱인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의 미·중·일·러 접촉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오는 27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남북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설득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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