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관장 연임 안됐다...임옥상·이영욱·윤범모등 후보 7명 하마평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공모 10월초 예정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2016.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결국 연임은 안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인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50)이 임기만 채우고 물러난다. 마리 관장은 "미술관장 3년 임기는 짧다"며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한 바 있어 주목 됐었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규정에 따라 마리 관장에게는 연임이 어렵다고 통보"했고, 국립현대미술관측도 "문체부가 마리 관장에게 3년 임기로 관장직이 종료된다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임기 만료 3개월전에 당사자에게 연임 여부를 통보한다.
마리 관장의 임기는 12월 13일까지다. 스페인출신 큐레이터 마린 관장은 2015년 12월 '미술계 히딩크'로 화려하게 취임했다. 서울대와 홍대로 나뉜 국내 미술계 학맥을 제어할 '글로벌한 관장'으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구원 투수'는 되지 못했다. 취임 초기 제시한 대형 전시가 취소되면서 역량과 자질 논란에 휩싸였고 한국어보다 영어를 하는 언어 문제까지 겹쳐 국내미술계는 물론 문체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가 취임하면서 미술관 발전을 위해 '법인화'쪽에 무게를 뒀지만 '미술관 법인화'도 올해 철회됐다. 또 그를 임명한 박근혜 정권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던 김종덕 전 홍익대 교수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마리 관장직 자격 논란까지 잡음이 일었다. 반면 “외국인 관장 1호’라는 국내 미술사 기록과 연임은 안됐지만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난다면 임기를 끝낸 미술관장으로도 기록된다. 그동안 전임 관장들 대부분은 임기를 만료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퇴직을 했었다.
문체부는 미술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미술 정체성 확립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 새 관장을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초 공모가 시작 될 예정이다.
마리 관장의 연임이 불가되면서 그동안 거론되던 미술계 인사들이 다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정권' 친위대 같은 진보 계열 화가와 평론가들이 물망에 올라있는게 특징이다.
임옥상 민중미술화가, 윤범모 창원조각비엔날레 예술감독(동국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이영욱 미술평론가(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전 서울시립미술관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이용우 전 상하이히말라야미술관장 등과 함께 미술계에서 오래 활동한 '경제계 거물'도 의사를 내비쳐,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공모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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