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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인도네시아 쓰나미, 예측 이상의 피해"…경보 미비도 한몫

등록 2018.10.01 09: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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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 지역 좁은 만 형태가 쓰나미 키워

인도네시아 쓰나미 탐지 시스템 대부분 고장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지난 28일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초래됐다. 과학자들은 좁고 긴 팔루 만의 지형 때문에 쓰나미의 높이가 더 커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팔루 만의 지형 모습. <사진출처: 구글> 2018.10.01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지난 28일 강진 후 쓰나미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초래됐다. 과학자들은 좁고 긴 팔루 만의 지형 때문에 쓰나미의 높이가 더 커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팔루 만의 지형 모습. <사진출처: 구글> 2018.10.0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규모 7.5의 강진과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한 가운데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번 쓰나미의 피해규모가 예측 이상이었다는 발언이 나왔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이번 쓰나미로 최소 832명이 숨지고, 540명이 다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질학자인 제이슨 패튼 험볼트 주립대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이 이번과 같은 쓰나미를 몰고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징후들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에 28일 강진 발생 후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있다. <사진출처: 자카르타포스트> 2018.09.30

【서울=뉴시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에 28일 강진 발생 후 쓰나미가 밀어닥치고 있다. <사진출처: 자카르타포스트> 2018.09.30


 학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대규모 쓰나미의 원인은 지각이 '수직'으로 이동하는 소위 '메가스러스트(megathrust) 지진'이다. 지각이 수직 이동할 경우 많은 양의 바닷물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멀리 떨어진 곳까지 피해를 양산한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 사태 역시 메가스러스트 지진의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달 술라웨시섬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각이 '수평'으로 이동하며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지각이 수평 이동 시 물의 이동이 적고, 쓰나미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패튼 교수는 "주향이동단층(strike slip·수평 이동하는 단층)의 경우 파열된 구역에서 해저가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지역을 통과하며 바닷물의 수직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쓰나미가 간접적으로 생성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진이 발생하는 동안 해저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을 경우다. 흔한 경우는 아니나 1964년 9월 알래스카 지역에서 이와 같은 이유로 해저산사태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

 지진이 발생한 팔루 지역의 지형도 쓰나미의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너비 5㎞, 길이 18㎞의 좁은 만의 가장 안쪽에 있는 입지조건이 파도를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팔루(인도네시아)=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쇼핑몰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 2018.10.01

【팔루(인도네시아)=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루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쇼핑몰 주변을 탐색하고 있다. 2018.10.01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탐지 및 경고를 위한 시스템 도입 미비가 피해를 키웠다는 의견도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전날 오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쓰나미가 닥친 후 30분만에 경보를 해제해 사실상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 사태 이후 태평양 심해에 지진해일 탐지용 지진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 등을 활용해 쓰나미를 측정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루이즈 컴포트 피츠버그대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22개 센서 구성된 쓰나미 측정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대부분 유지 불능, 고장 등의 이유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해저 지각 운동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인도네시아 당국와 함께 논의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 지형에 속해있다. 쓰나미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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