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무장관 "왕세자 지시로 카슈끄지 살해 보도 근거 없어"
"에르도안 대통령 발언도 왕세자 지목한 것 아냐"
"왕과 왕세자는 성역…훼손 허용 않겠다"
【뮌헨=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델 알주베이르 외무장관이 18일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베이르 장관은 주미대사를 오래 하다 살만 국왕에 의해 발탁됐다. 2018. 2. 18.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아딜 알 주비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자말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알 주비르 장관은 이날 사우디 일간지 '아사르크 알 아삿'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진실에 근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보도 내용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CIA가 터키 정부의 녹음 테이프와 칼리드 빈 살만 주미 대사(무함마드 왕세자의 형제)와 카슈끄지의 통화 기록 등을 근거로 빈 살만 왕세자가 암살을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알 주비르 장관은 발언은 WP 보도 이후 사우디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알 주비르 장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이 지난 13일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 최고위급 인사"를 지목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터키 당국 최고위층에게 이 발언에 대해 문의했으며, 그들은 해당 발언이 (빈살만)왕세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과 왕세자가 대표하는 사우디 왕국의 리더십은 성역이며,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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