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신년 설문조사⑥]20대그룹 채용계획, 올해와 유사...文정부 정책 화답
CEO 90% "내년 채용규모, 올해와 유사하게 실시한다"
일자리 창출에 적극 화답...주 52시간, 신사업 육성 영향도
【서울=뉴시스】20대그룹 CEO 신년 설문조사 (그래픽=전진우 기자)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20대 기업은 내년 채용기조를 올해와 유사하게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이다.
뉴시스가 지난달 14~22일 재계 2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가 내년 채용계획을 올해와 유사하게 실시한다고 답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이에 다수의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채용을 확대하며 화답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채용 확대는 달라진 대내 환경요인도 존재한다. 주 52시간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추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사업 육성 등도 각 기업의 채용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8 삼성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2018.11.12. [email protected]
올해 하반기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에서만 2만5000여명에 가까운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지난해 1만여명을 뽑았는데, 올해에는 하반기에만 1만명을 채용해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4~5년 전부터 연간 1만명 수준의 신규채용을 이어왔는데, 업황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SK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채용했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만 4500명을 뽑았다.
올해 LG그룹은 지난해 9000여명에서 10%늘린 1만여명을 채용했다. 상반기 4000명에 이어 올 하반기 6000여명을 채용했다.
20대 대기업이 대부분 올해 확대된 채용규모를 비슷하게 유지한다고 응답함에 따라 이같은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에 대기업이 부응하면서 전체 채용 규모가 확대됐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고용한파를 이기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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