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참사에 '경보기' 관심 급증…"우리 집에도 설치"
포털 등 '일산화탄소 경보기' 주요 검색어
"아이들 있어 경각심 생겨…바로 알아봐"
"법, 정책은 큰 사고 나야 바뀌어" 아쉬움
가격대 5000원에서 5만원 비교적 저렴
【강릉=뉴시스】박종우 기자 = 강릉 펜션 참변 이틀째인 19일 오전 강릉아산병원 의료진이 서울 대성고 남학생 1명을 강릉아산병원 고압산소 치료센터로 옮기고 있다. 2018.12.19. [email protected]
사고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 펜션에 가스 누출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9일 네이버 데이터랩 집계에 따르면 검색어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이날 오전 7시께 급상승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10위권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각종 블로그, SNS 등에서도 '경보기'를 키워드로 한 글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주목도가 부쩍 올라가고 있다.
직장인 김모(42)씨는 "전날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집에도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해야 할 것 같아 찾아봤다"며 "우리 집에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경각심이 들어서 바로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동계 캠핑을 계획하면서 일산화탄소 경보기에 대해 알아봤다는 대학생 최모(24)씨는 "경보기는 안전에 중요한 건데 관련 법이나 정책은 항상 큰 사고가 터져야 비로소 관심을 받고 고쳐지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전날인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원 강릉시 저동 모 펜션에서 대학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학생들은 발견 당시 입에 거품을 문 채 쓰러져 있었다. 소방당국과 의료계,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이 간이 측정한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 농도(20ppm) 대비 8배에 가까운 매우 높은 수치다.
이후 사고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경보기, 가스 누출 경보기 등이 구비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강릉=뉴시스】박종우 기자 = 19일 오전 강릉 펜션사건 사망자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는 강원 강릉시 고려병원 장례식장. [email protected]
우리가 호흡할 때 마시는 공기의 20%가 산소인데 그 중 0.2% 정도 소량의 일산화탄소만 포함돼 있어도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가 사람의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보급을 가로막아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를 표시창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하고 지정된 ppm에 따라 알람이 울려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격대는 제품에 따라 5000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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