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김용균 추모제…"새해엔 노동자 죽지 않게"
"안전 설비 보강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
"공공부문 사고와 동지의 죽음 무관치 않아"
"2019년은 대한민국의 잘못된 구조 바뀌길"
【서울=뉴시스】2018년 12월31일 광화문의 시민분향소에 고(故) 김용균(24)씨를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8.12.31)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31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잘못된 구조가 바뀌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를 잡은 최준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사태가 일어나고 김용균 동지 부모님을 만나겠다고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지만 부모님은 당장은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이는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만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사람들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안전 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며 "하지만 결국은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들만 다치고 죽는 공장의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며 모든 분야의 비정규직 직고용이라는 요구를 내걸었다"며 "김용균 동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18년의 마지막 날이다. 동지의 죽음들은 올해 일어난 KTX 탈선 사고, KT 통신구 화재, 온수관 파열 등 공공부문의 안전과도 무관치 않다"며 "2019년부터는 이런 모든 구조를 바꾸며 김용균 동지의 죽음 앞에 떳떳해지길 바란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덕(47)씨는 "정부가 바뀌었어도 노동자들의 삶은 인간다운 것과 거리가 멀다.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개정됐다고 하지만 발전소 업무는 정작 도급금지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느냐"며 "새해에는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박모 씨는 "자회사로 전환돼 기존 용역과 파견이 계속 근무하는 부분 등이 안타깝다"며 "2019년에는 대통령 공약이 제대로 완수돼, 단지 통계상의 수치 뿐 아니라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고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앞줄 왼쪽 네번 째)씨와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8.12.29. [email protected]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께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근로자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채로 직장동료에게 발견됐다.
태안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오후 6시께 출근해 11일 오전 7시30분까지 트랜스타워 5층 내 컨베이어를 점검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10일 밤 10시 20분께 같은 회사 직원과 통화 이후 연락이 안 돼 같은 직원들이 김씨를 찾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세상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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