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육체·정신적 힘들다"…사의 표명(종합)
"재판할 때 가장 기뻐…새해 인적쇄신 필요"
작년 1월 대법관 취임…2월 처장에 임명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해 11월26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18.11.26. [email protected]
안 처장은 3일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게 "지난 1년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처장은 "법관은 재판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부에 복귀하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지난 1년은 평상시의 2년보다 훨씬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관련 수사를 놓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며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이다. 세부적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제 해도 바뀌고 해서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다. 이번에는 받아들이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취임 3년째 되는 해이다. 사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았고 개선할 점도 많았다"며 "대법원장이 그런 사법부를 이끄는데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이 수리하면 안 처장은 재판 업무로 복귀하게 된다. 법원행정처장은 대법관 중에서 임명하며, 재판에는 참여하지 않고 사법행정 업무만 담당한다.
안 처장은 김 대법원장 임기 중인 지난해 1월3일 대법관으로 취임해 다음달 법원행정처장 자리에 올랐다.
안 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지난해 5월 "법관 사찰 정황은 있었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안 처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 12명 중 후임 처장을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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