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EU·나토에 '안보 우려' 화웨이 장비 공동 대책 촉구
화웨이, 폴란드서 간첩죄로 체포 중국 간부 해고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폴란드 정부 측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안전보장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는 중국 화웨이(華爲) 기술의 통신장비에 관한 공동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요아힘 브루진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 RMF FM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파이 활동 혐의로 폴란드 방첩기관에 직원 2명이 체포당한 화웨이에 대해 EU와 나토가 통일된 접근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루진스키 내무장관은 "폴란드가 '거대한 시장'인 중국과 좋고 강력하며 매력적인 관계를 맺고 원한다"고 전제했지만 그래도 화웨이를 겨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보였다.
앞서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 현지법인에 근무하는 중국인과 자국인 직원을 중국을 위해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체포했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 본사는 문제의 중국인 직원 왕웨이징(王偉晶)을 해고 조치했다.
CCTV 등 관영 매체는 12일 밤 화웨이가 "왕웨이징이 개인적인 사유로 폴란드 법률을 위반해 체포된 것은 우리 회사의 세계적인 명성에 악영향을 주었다"며 그를 파면 처분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조치는 왕웨이징의 활동이 자사와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 단행됐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동맹국 등이 안보상 이유 등을 경계해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거나 배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단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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