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란' 사흘째…직장인들 "재택근무 조치 필요"
"눈 침침하고 목도 칼칼해" 한목소리
주차장 등 실외 근무자 고충 더 심해
"국가적으로 자택근무 권유 고려해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사거리 일대 대기가 심하게 뿌옇다. [email protected]
이날 서울 출근길 곳곳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지기 전인 사흘 전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하철 역에서 나오기 전 계단에 멈춰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잠시 서서 마스크를 착용하기 위해서였다.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전재우(36)씨는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일단 눈에 보이는 게 뿌옇고 탁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눈도 침침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7)씨도 "아침에 자동차 전조등에 비치는 걸 보면 뿌옇게 보이기도 하고, 외출 시에도 목이 칼칼하단 느낌을 받는다"면서 "뉴스에서도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보도하기도 하고, 내가 느끼기에도 심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실외에서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더욱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이틀째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중인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1.14. [email protected]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고 있는 김모(61)씨는 마스크를 쓴 채 "오늘은 하늘색부터 다르다. 공기가 매우 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탄 야쿠르트 전동카트에 달린 미세먼지 측정기에는 숫자 125가 적혀있었다. 80~150㎍(마이크로그램) 사이는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의미한다.
김씨는 "나보다 손자가 더 걱정된다. 100일 밖에 안됐는데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밖에 나오질 못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이 정도의 미세먼지 상황이라면 국가가 정책적으로 출근 자제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3일째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 중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3일째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이날 오후부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에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겠다"며 "그러나 오후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중부 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