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등 8개 단체 "국민연금, 대한항공·한진칼 주주권 행사해야"
"기금위 의결로 조양호 회장 해임, 독립적 사외이사 선임, 정관개정 요구해야"
10시 국회서 관련 토론회 진행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참여연대 등 8개 단체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2019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앞서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금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대한 주주권 행사 안건을 논의한다. 2019.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호 기자 = 참여연대 등 8개 단체가 국민연금에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해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공공운수노조,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등 8개 단체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 첫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앞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 소속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은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때문에 전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이런 점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상장사의 경우) 조양호 회장의 검찰 수사만으로 주주들에게 300억원 넘는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항공은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이사회를 열지 않고 있다"며 "국민연금 차원에서이사 해임이나 비리를 저지른 자는 임원으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정관을 도입하도록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은 "갑질 기득권의 뻔뻔하고 파렴치한 범죄행위들이 유야무야되는 행태가 대한항공이 가진 문제"라며 "이로 인해 국민 국가 전반의 정의로움과 공정함이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피땀어린 돈으로 이뤄진 만큼, 기금위는 사회가 좀 더 맑아지도록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해야 한다"며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8개 단체는 올 3월 열릴 대한한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고 이날 기금위 의결을 통해 조 회장 및 다른 이사들의 업무 해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적극적 주주제안을 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제안의 경우 상법상 전년도 정기 주주총회로부터 6주전까지 이사회에 통보해야 한다. 한진칼의 지난해 주주총회가 3월23일 개최됐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은 다음달 8일까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
단체는 조 회장의 해임과 횡령, 배임 등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자의 임원자격을 제한하는 정관개정 등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해 국민연금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을 문제기업으로 지정해 국민연금이 다양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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