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 "정부 개편안 재논의 여부 결론 못내려"
노동계 "최임위 차원에서 심도 있는 재논의 해야"
경영계 "최저임금 사태 초래 현 최임위 논의 부절적"
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1차 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결정구조 개편에 대한 재논의 여부는 이번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향후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좀 더 논의해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원회의는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초안)에 대해 반발한 근로자 위원들의 소집 요구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 근로자 위원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개편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 폐기를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 위원들은 정부가 문제점을 인식해 나선 것이라며 정부 개편안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작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며 류장수 위원장이 사퇴를 요구했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노동계는 정부가 최임위에서 숙성되지도 합의되지도 않은 개편방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최임위 차원에서 심도 있는 재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경영계는 지금의 최저임금 사태를 초래한 현 최임위가 결정구조 개편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으며 재논의 한다고 해도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 과정에서 위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사용자 위원들은 회의 시작 전부터 류장수 위원장의 악수를 거부하며 지난해 최저임금이 10.9% 인상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열린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관련 1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측 박복규 위원의 '류 위원장 사퇴와 사과발언'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회장은 또 "작년에 최저임금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류장수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해야 한다"며 "류 위원장은 양심도 없느냐. 제발 위원장을 그만 내려 놓으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한국노총 이성경 사무총장은 "오늘 자리는 올해 최저임금을 논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주제와 다르지 않느냐"라고 지적했고, 사용자 위원인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억울한 게 있고 말할 게 있으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맞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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